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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프레스] 이사장 인터뷰-“인공지능에 맡길 수 없는 게 있다 ‘지적 호기심’ 키우는 건 의사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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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3 17: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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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맡길 수 없는 게 있다 ‘지적 호기심’ 키우는 건 의사의 일”[한희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 인터뷰] 분석·진단 모두 컴퓨터에 못 이겨… 새로운 의학적 지식 발견은 인간 고유의 영역
양보혜 기자 | 승인 2017.01.13 09:11

최근 구글이 당뇨병 망막병증을 진단할 수 있는 딥러닝 기반의 인공기능을 선보였다. 인공지능이 안구 사진을 찍어 판독한 결과는 안과 전문의 7~8명보다 더 정확했다. 질병 분석, 진단마저 정확해진 인공지능의 도전에 맞서 미래 의사가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일까? 또 의학교육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한희철 KAMC 이사장은 이런 물음에 “지적 호기심을 잃지 않은 의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간의 암기력, 인공지능 이길 수 없어”

현재 국내 의과대학은 학생이 의학 지식과 술기를 암기한 후 임상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기초의학도 임상과 관련된 부분을 가르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 학문에 대한 탐구정신이 조금씩 소멸되고 있다고 한희철 이사장은 우려했다.

- 임상 위주의 의학 교육이 왜 학생의 지적 호기심을 감소시킨다고 보는가.

‘임상(臨床)’은 현대 의학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알려진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다. 오랜 세월을 거쳐 검증한 내용이다 보니 학생은 의문을 가질 필요 없이 암기한다. 임상실습 때도 마찬가지다. 이미 만들어진 플로차트(flow chart,순서도)에 따라 환자를 본다. 여기에 의문이나 지적 호기심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 ‘지적 호기심’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의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등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아무리 머리를 빨리 써도 컴퓨터의 연산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왜냐하면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아니까. 의학도 마찬가지다. 의사가 아무리 많은 의학지식을 암기하고 플로차트를 가져도, 인공지능 왓슨을 이기는 데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의사들이 해야 할 일이 뭘까?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일, 즉 새로운 의학적 지식을 발견하는 일이다. 임상교육과 함께 기초의학을 가르쳐야 하는 까닭이다.

- 새롭게 발견해야 할 의학 분야가 많은가.

그렇다. 학생을 가르칠 때 “우리가 얼마나 모르는지를 먼저 깨달아야 한다”고 자주 이야기한다. 의대에 들어오면 학생들이 굉장히 많은 것을 아는 것처럼 느끼지만, 사실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인체의 신비는 발견된 사실보다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더 많다. 의료의 발전은 상당하지만, 의학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신장이 매일 36번 혈액을 걸러내는 이유?”

그렇다면 의대에서 기초의학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한희철 이사장이 몸담고 있는 고려대 의대와 달리 교육환경이 열악한 의대에선 기초의학을 가르칠 수 있을까. 이 같은 질문에 한희철 이사장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고려대 의대 학장 겸 의전원 학장을 맡은 경험을 섞어 설명했다.

- 기초의학 수업은 조금 지루할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가르치면 학생들에게 의학 공부하는 맛을 알려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내 경우에는 학교에서 ‘신장사’를 가르쳤는데, 수업시간에 자주 질문을 했다. ‘신장이 피를 하루에 180리터 걸러내는데, 우리 몸안에 있는 혈액량은 5리터에 불과하다. 계산해보면 36번 걸러내는데, 이렇게 많이 걸러낼 필요가 있을까?’

이같이 질의하면 학생들은 생각하기 시작한다. 교과서에서 ‘콩팥은 하루 36번 혈액을 걸러낸다’고 무작정 외운 학생과 원리나 과정에 의문을 품고 생각해본 학생은 의학을 바라보는 관점,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교수법이 중요할 것 같다.

당연하다. 교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초의학은 답이 없는 문제, 해결책이 없는 과제를 푸는 것과 같다. 학생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의문을 가질 만한 지적 욕구를 자극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교수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KAMC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 그런데 41개 의대 상황이 제각각이다. 의대 간 불균형이 심한데, 추진 가능할까.

조율이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 서남대 사태를 보면 안타깝다. 향후 열릴 KAMC 발전 워크숍에서 ‘의대에서의 기초의학 육성 방안’에 대해 조명해보려고 한다. 현재 교육이 정답은 아니지 않은가.

- 의학교육학회는 임상 중심의 교육과정 도입에 적극적이다. 마찰은 없는가.

임상에 편중된 의학 교육을 조금 개선해보자는 게 우리 주장이다. 의학교육학회에서 결과 중심의 교육(outcome based learning), 플립드 러닝(flipped learning) 등의 교육법 도입에 적극적이다. 방대한 의학지식을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단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의학계 내 기초의학 육성 합의 필요해”

기초의학을 강화하려면 의학 분야에서의 기초연구도 활성화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KAMC는 물론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기초의학협의회 등 의학계 단체들이 기초의학 육성에 대한 방향성을 공유하고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한희철 이사장은 말했다.

- 기초의학 강화가 의학 분야의 기초연구와 어떤 연관이 있나.

기초의학은 의학 분야의 기초 연구를 밑거름으로 발전한다. 그래서 미국에선 의대를 졸업한 뒤 기초연구를 하면 연구비 지원 등의 혜택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생물학과, 응용과학 등의 학과들과 경쟁해서 프로젝트를 따내라고 한다. 보건복지부는 몇 년 전부터 기초의학 연구비 지원마저 끊었다. 의료계에선 ‘임상의학’ 전문가가 다수를 이루다보니 기초의학에 대한 관심이 적다.

- 기초의학 연구 역량 강화는 대한의학회나 기초의학협의회의 소관 아닌가.

KAMC는 의대생, 의학회는 전공의, 의사협회와 대한개원의협의회, 분과의사회는 전문의의 기초의학 연구 업무를 담당한다. 이렇게 업무를 담당하는 기구가 나뉘어 있다보니 일관성 있는 논의를 하거나 방향성을 잡기 어렵다. 자연히 기초의학의 중요성을 모두 알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 그래서 KAMC 이사장이 되면 ‘기초연구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나.

그렇다. 기초의학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의협, 병협, 의학회, 심평원, KAMC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의학교육협의회가 이 같은 논의를 하기에 좋은 터전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협의회가 큰 영향력을 갖지 못했다. 비슷한 성격의 기구인 미국의 AAMC(의사교육 및 의학연구 전담기구)는 이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KAMC가 AAMC처럼 이 일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공약으로 밝혔다. 누가 이 일을 맡느냐는 중요치 않다.

- 방향성에 대한 의학계 내부의 합의가 필요할 것 같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의학계가 기초의학의 중요성에 공감한다면,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방향성이 확정되면 KAMC든, 의학교육협의회든 단일한 채널을 통해 정부와 협의해 꾸준한 지원을 요구해야 한다.

이처럼 의학계가 한목소리를 내야 하는 까닭은 기초의학 연구가 의대생 교육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전공의 교육, 전문의 교육으로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의사들의 지적 호기심이 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통합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 KAMC가 적극 나설 것이다.

양보혜 기자  bohe@mpres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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